모발 염색·탈색 관련 사건에서 구분해야 할 검사 신뢰성과 대체 검체
마약 사건에서 모발검사 결과가 중요한 증거로 제시되더라도 염색·탈색 이력이 있다면 검사 결과를 단순하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시술 시점과 횟수, 채취 부위와 모발 길이, 검사 대상 성분 및 검출 결과를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체모 등 대체 검체와 다른 객관적인 자료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염색이나 탈색을 했다면 모발검사를 어떻게 봐야 할까
마약류 투약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는 소변검사와 함께 모발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변과 모발은 약물 사용을 확인할 수 있는 기간과 검체의 특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수사기관이 여러 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모발을 반복적으로 염색하거나 탈색한 사람이 검사를 받으면 검사 결과의 의미를 둘러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탈색과 같은 화학적 처리는 모발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언제 어떤 시술을 몇 차례 받았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염색·탈색 사실만으로 모발검사 결과가 당연히 무효가 되거나 신뢰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모발검사에서 특정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 과거의 투약 가능성이 언제나 배제되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염색·탈색의 종류와 시점, 모발이 채취된 시점, 검사 대상 성분과 실제 감정 결과를 하나의 시간관계로 연결하여 검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검사 신뢰성과 대체 검체는 나누어 확인해야 합니다
모발검사 결과가 증거로 제시된 사건이라면 우선 감정서를 구체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어떤 부위에서 어느 정도의 모발을 채취했는지, 모근 쪽과 끝부분이 구분되었는지, 모발을 구간별로 나누어 검사했는지, 어떠한 성분이나 대사체가 검출되었는지 등이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염색과 탈색의 영향 역시 구체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단순한 염색인지 강한 탈색을 반복한 것인지, 전체 모발을 처리했는지 일부만 처리했는지, 시술 이후 새롭게 자란 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등에 따라 검토해야 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두피 모발을 통한 검사가 곤란하거나 그 결과의 해석에 별도의 검토가 필요한 경우에는 수사 과정에서 다른 검체가 문제될 수도 있습니다.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채취한 체모 등이 검사에 이용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실제로 어떤 검체가 채취되었고 각각 어떠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① 모발 채취 날짜와 채취 부위
② 채취된 모발의 길이와 상태
③ 염색·탈색을 받은 날짜와 횟수
④ 사용한 시술의 종류와 처리 범위
⑤ 모발을 구간별로 감정했는지 여부
⑥ 검출된 약물 성분 또는 대사체와 검출 결과
⑦ 체모·소변 등 다른 검체의 채취 여부와 검사 결과
대체 검체 역시 두피 모발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검체마다 성장 특성과 검출 가능한 시간범위 등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어떤 검체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투약 의심시점과 연결하여 개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창훈 변호사의 대응방식
안녕하세요, 형사전문변호사 오창훈입니다.
제가 염색·탈색 이력이 있는 마약 모발검사 사건을 검토할 때는 먼저 투약 의심시점, 염색·탈색 시점, 모발 채취시점을 하나의 시간표로 정리합니다. 세 시점의 관계가 정리되어야 검사 결과가 사건에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 감정 결과를 정확하게 확인합니다. 단순히 ‘양성’ 또는 ‘음성’이라는 결론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검체에서 어떤 성분이 검출되었는지, 모발을 어떠한 방식으로 나누어 검사했는지 등 감정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봅니다.
둘째, 염색·탈색 이력을 객관적인 자료로 확인합니다. 미용실 예약내역과 카드결제내역, 영수증, 시술 전후 사진이나 미용실 확인자료 등이 남아 있다면 실제 시술시점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하여 대략적인 날짜를 진술하기보다 확인 가능한 자료를 먼저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채취된 모발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염색 또는 탈색된 부분과 새롭게 자란 부분이 구분되는지, 채취 당시 모발 길이가 어느 정도였는지, 수사기관이나 감정기관의 기록에 모발 상태가 어떻게 기재되어 있는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넷째, 다른 검체의 결과와 비교합니다. 두피 모발뿐 아니라 체모나 소변 등 다른 검체를 함께 채취했다면 각각의 결과가 일치하는지, 결과에 차이가 있다면 검체 특성과 채취시점 등을 고려했을 때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검토합니다.
다섯째, 검사 결과만으로 사건 전체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마약류의 구입·수수에 관한 계좌내역, 메신저 대화, 통화기록, 이동경로, 관련자의 진술 등 다른 증거가 존재하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모발검사의 증명력과 별개로 다른 증거에 의해 투약 여부가 문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탈색 이력이 문제되는 사건에서 단순히 “탈색했으니 검사 결과를 믿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방식은 주의해야 합니다. 반대로 수사기관의 검사 결과라는 이유만으로 그 의미를 확인하지 않고 받아들일 필요도 없습니다.
결국 시술 이력과 검체 상태, 감정방법과 결과, 다른 검체 및 수사증거를 서로 연결하여 검사 결과가 실제 혐의사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수사와 재판에서 중요한 대응 과정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탈색한 모발에서 음성이 나오면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뜻인가요?
음성 결과만으로 특정 시기의 투약 가능성이 언제나 배제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탈색 등 모발의 화학적 처리 여부와 검사 대상기간, 모발의 길이와 채취 부위, 대상 약물의 특성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소변이나 체모 등 다른 검체와 별도의 수사증거가 있다면 그 내용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Q. 머리를 탈색했다면 수사기관이 다른 체모를 검사할 수도 있나요?
사건에 따라 두피 모발 외의 체모가 검체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어느 부위의 검체를 채취했는지와 검사 결과가 무엇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하며, 체모는 두피 모발과 성장 특성 등이 다를 수 있으므로 결과를 동일한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기보다는 검체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자료
| 확인 항목 | 주요 내용 |
|---|---|
| 투약 의심시점 | 수사기관이 특정한 투약 일시·기간과 검사시점 비교 |
| 시술 이력 | 염색·탈색 날짜, 횟수와 처리 범위 및 관련 증빙자료 |
| 모발 채취 | 채취 부위, 길이, 모발 상태와 구간별 감정 여부 |
| 감정 결과 | 검사 대상 약물과 검출 성분·대사체 및 양성·음성 결과 |
| 대체 검체 | 체모 등 다른 검체의 채취·감정 여부와 검체별 특성 확인 |
| 소변검사 | 소변 채취시점과 검사 결과를 다른 감정결과와 비교 |
| 시술 증빙 | 미용실 예약·결제내역, 영수증, 사진 등 객관적인 자료 |
| 기타 증거 | 메신저, 계좌내역, 이동경로, 관련자 진술 등과 검사 결과 비교 |
관련 칼럼
- 마약·2026-09-18졸피뎀 판매·양도 사건에서 확인해야 할 무상 제공과 판매의 책임
처방받은 졸피뎀을 다른 사람에게 건네준 경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형사책임이 당연히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대가를 받고 판매한 것인지 무상으로 제공한 것인지, 누구에게 어떤 경위로 얼마나 전달했는지, 반복성이 있었는지 등을 구분하고 처방·취득부터 전달까지의 과정을 확인해야 합니다.
- 마약·2026-09-18졸피뎀 대리처방 관련 사건에서 구분해야 할 처방 명의와 실제 복용자
졸피뎀은 향정신성의약품에 해당하므로 다른 사람의 명의로 처방받아 실제로 본인이 복용한 정황이 있다면 단순한 처방전 대리수령과 구분해야 합니다. 누구를 실제 환자로 진찰했는지, 처방전에는 누구의 명의가 기재됐는지, 약을 누가 수령하고 최종적으로 누가 복용했는지를 시간순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법원 판례에서도 다른 사람 명의로 졸피뎀 등을 처방하여 본인이 투약한 행위가 문제된 사례가 있습니다.
- 마약·2026-09-17프로포폴 허위처방, 수사와 재판에서 준비해야 할 환자와 의료인의 역할 및 기록
프로포폴 허위처방·허위투약이 문제되는 사건에서는 환자가 실제로 어떤 진료나 시술을 받았는지, 의료인이 어떠한 의료적 판단으로 프로포폴을 사용했는지, 진료기록과 마약류 취급보고가 실제 투약 내용과 일치하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환자의 요구와 의료인의 처방·투약 및 기록 책임을 동일하게 보지 않고 각자의 인식과 관여 정도를 개별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마약·2026-09-17프로포폴 반복투약 사건에서 확인해야 할 의료 목적과 의존성·허위진술 여부
프로포폴을 여러 의료기관에서 반복적으로 투약받았다는 사실만으로 곧바로 불법 투약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 진료·시술을 위한 의료 목적이 있었는지, 투약 횟수와 간격이 어떠했는지, 프로포폴 자체를 목적으로 의료기관을 반복 방문한 정황이 있는지, 투약 과정에서 병력이나 다른 의료기관의 투약 사실 등을 숨기거나 사실과 다르게 진술했는지를 구분하여 살펴봐야 합니다.
- 마약·2026-09-16다중 약물 감정 사건에서 확인해야 할 각 약물별 투약·소지 사실의 구분
마약류 감정에서 여러 종류의 약물 성분이 함께 검출되거나 수사 과정에서 복수의 약물이 발견된 경우에는 이를 하나의 투약행위로 묶어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각 약물마다 검출된 검체와 채취시점, 투약 시기·방법을 구분하고, 압수된 약물은 실제 소지자와 보관 장소, 취득 경위 등을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 마약·2026-09-16처방약 복용 소명 관련 사건에서 구분해야 할 처방 용량·복용시점·대리처방 여부
마약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뒤 처방약 복용을 이유로 소명하는 사건에서는 처방전이 있다는 사실만 확인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제 처방된 성분과 용량, 처방·조제일과 복용시점, 검사에서 확인된 성분과의 관련성을 비교하고 본인 진료에 따른 처방인지 대리처방 등 별도의 문제가 있는지도 구분하여 살펴야 합니다.
